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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함경 2-3-2

글쓴이 : 금용사 날짜 : 2017-02-01 (수) 17:14 조회 : 140
때에 선견왕은 보녀에게 대답했다. '너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를 받들어 섬겨 오면서 사랑스럽고 부드러우며 공경하고 순종하여 하는 말에 실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그녀는 왕에게 아뢰었다. '알 수 없습니다. 제 말이 무엇이 불순하옵니까.' 왕은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아까 말한 코끼리·말·보배·수레·금바퀴·궁전·기이한 옷·만난 음식, 이런 것은 다 항상됨이 없어 길이 가져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하거늘 내게 그치라고 권하더라도 어찌 따르겠느냐.' 그녀는 왕에게 아뢰었다. '알 수 없습니다. 만일 순종한다면 마땅히 무어라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왕은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만일 코끼리와 말과 보배수레 금바퀴와 궁전과 기이한 의복과 맛난 음식 이런 것들은 다 항상됨이 없어 길이 가질 수 없습니다. 원컨대 그것에 애착함으로써 놓으신 정신을 괴롭게 마소서. 왜 그런가 하오면 왕의 목숨은 얼마 안 되어 반드시 뒷 세상으로 갈 것입니다. 대게 삶에는 죽음이 있고 모임에는 떠남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 세상에 나서 길이 사는 자가 있겠습니까. 마땅히 은혜와 사랑을 베고 도를 구하는 마음을 가지소서' 한다면 이것을 일러 공경하고 순종하는 말이라 할 것이다.' 라고 했다.
 아난아, 때에 옥녀보는 왕의 이 말을 듣고 슬피 울고 부르짖다가 눈물을 닦으면서 '코끼리·말·보배·수레·금바퀴·궁전·기이한 옷·만난 음식 이런 것은 다 항상됨이 없어 길이 보전할 수 없습니다. 원컨대 그것에 애착하여 높으신 생각을 괴롭게 마소서. 왜 그런가 하오면 왕의 수명은 얼마 안 되어 반드시 뒷 세상으로 가실 것입니다. 대개 삶에는 죽음이 있고 모임에는 떠남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 세상에 나서 길이 사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마땅히 은혜와 사랑을 베고 도를 구하는 마음을 가지소서' 라고 말했다.
 아난아, 저 옥녀보가 이렇게 말할 때, 선견왕은 갑자기 목숨을 마쳤다. 마치 장사가 맛난 밥을 한번에 먹는 듯, 아무 괴로움도 번민도 없었다. 그 영혼은 올라가 제7범천에 태어났다. 선견왕이 죽은지 7일만에 윤보와 주보는 저절로 사라지고 상보·마보·옥녀보·거사보·주병보도 같은 날에 죽었다. 성과 못과 법전과 누각과 보배장식과 황금 다린 동산도 모두 변해 흙과 나무가 되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인연이 모여 이루어진 법은 다 항상됨이 없이 변하고 바뀌어 없어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탐욕은 끝이 없어 사람의 목숨을 사라져 흩어지게 하는 것이다. 은혜와 사랑을 잊지 못하고 집착하는 곳에는 만족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성인의 지혜를 얻어 밝게 도를 본 자만이 비로소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 아난아, 나는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일찍 이곳에서 여섯번 태어나 전륜성왕이 되어 마침내 뼈를 이 땅에 묻었다. 이제 나는 위없는 정각을 이루고 다시 생명을 버려 몸을 이곳에 둔다. 지금부터 이 뒤로는 나고 죽음은 영원히 끊어지리라. 그래서 아무 데도 내 몸을 둘 곳은 없으리라. 이것이 최후로서 다시는 목숨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세존은 말라유족의 발생지인 구이성의 차루 동산 안에 있는 쌍수 사이에서 장차 멸도하려 할 때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구리성에 들어가 모든 말라유 사람들에게 알려라. '여러분, 마땅히 알라, 여래는 오늘 밤중에, 차루 동산의 쌍수 사이에서 멸도에 드시리라. 너희들은 가서 의심되는 것을 묻고 가르쳐 경계하시는 것을 직접들으라. 이 때를 놓쳐 뒷날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
 이 때에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어느 비구와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구이성으로 들어갔다. 그 때 5백의 말라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때에 모든 말라유 사람들은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웬일입니까. 존자가 이 성에 들어오는 것은 이렇게 저문 날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난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내 그대들에게 큰 이익되는 일을 알리고자 여기 왔노라.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여래께서는 오늘 밤중에 반열반에 드시리라. 너희들은 가서 의심되는 것을 묻고 그 교계를 직접 받아라. 이 때를 놓쳐 뒷날에 후회를 남기게 하지 말라."
 그 때 모든 말라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소리를 높여 슬피 부르고 땅에 쓰러져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 그것은 마치 큰 나무가 뿌리가 빠지매 가지들이 부러지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다같이 소리를 높여 말했다. '부처님의 멸도하심은 어이 이리도 빠른가! 부처님의 멸도하심은 어이 이리도 빠른가. 중생들은 길이 쇠하고 세상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이 때에 아난은 모든 말라유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말했다.
 "그쳐라, 그쳐라. 슬퍼하지 말라. 천지 만물은 한번 나서 끝나지 않는 것이 없다. 그것은 모두 인연이 모여 된 것으로서 언제까지나 있게 하고자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모임에는 떠남이 있고 삶에는 반드시 다함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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